제목 : `똑똑한' 노사..구조조정 대신 고통분담 선택 | 2009년 02월 17일 11시 54분 3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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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피한 구조조정 위기에서 노사의 고통분담으로 충격을 최소화한 업체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메리츠화재는 직원의 해고ㆍ휴직ㆍ전직ㆍ배치전환ㆍ직무조정, 사업장 인수ㆍ분할ㆍ합병ㆍ양도, 점포 폐쇄와 조직 축소 등을 노조와 성실히 협의하겠다며 노조에 약간의 양보를 제안했다.

이에 노조(민주노총 소속)는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 지급 여부를 회사에 맡기는 한편 연차 휴가도 모두 사용하겠다고 화답했다.

사측은 이런 내용을 지난해 12월19일 제안했고, 노조는 열흘 만에 내부 합의를 이끌어낸 뒤 사측과의 `고용안정협약서'에 서명했다.

노동부는 "(노조가) 내부 반발이 있을만한 사안을 빨리 수용한 건 `회사가 있어야 노조도 있다'는 인식을 공유한 결과로 보인다"며 "사측도 단순한 선언이 아닌 협약서를 체결해 노조의 믿음을 얻은게 돋보인다"고 말했다.

화장지 제조업체인 모나리자㈜ 전주공장도 작년 12월25일부터 1월8일까지 경영악화로 2주간 휴업하는 동안 9차례에 걸친 노사협의를 벌인 끝에 고통분담안에 합의하면서 나흘 뒤부터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따라 감축인원은 전원 명예퇴직으로 처리하고, 감원 대상자는 본인이 원할 때 도급업체를 신설해 전환 배치하며 2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할 것을 약속했다.

또 노조(한국노총 소속)는 대상자를 선정하거나 근로자를 전환배치할 때 사측과 협력하고 연월차 휴가도 모두 사용하기로 결의했다.

노동부는 "현실적으로 피할 수 없는 구조조정 위기에 맞닥뜨렸을 때 노사가 대처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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